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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다큐 '나는 신이다' 잘못봤다간 트라우마 각.

심비튜브 2023. 3. 7. 06:10

나는 종교에 굉장히 회인적인 사람이다. 

카톨릭 가정에서 자라오면서 너무나도 많은 의문을 가졌고 위선적인 종교와 그를 믿는 신앙이라는 것에 회의를 가지게 되었다. 나중엔 종교와 문화 사람들에 대한 궁금증이 많아 직접 가서 보고 경험하고 싶어 30개국을 다니며 힌두교,불교,이슬람교,유대교를 가까이서 관찰했다. 무지와 신념이 합해지면 얼마나 맹목적이고 위험해질 수 있는지 우리는 이제 각종 뉴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계속 무언가에 기대고 믿고자 한다. 

 

나는 그래서 역설적으로 또 종교에 관심이 많다. 종교에 심취하는 건 반드시 무식해서도 아니고 사회에서 억압되어서도 아니다. 누가 종교 안에서는 1+1이 1이다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그 분위기와 그 상황에 이미 휩쓸려 버리면 자기도 모르게 세뇌된다고 한다. 인간의 어떤 나약한 면이건 그 부분을 이용해서 특정집단의 이익을 만드는 것. 비지니스. 나에게 종교는 사업과 다름없다. 그리고 실제로 많은 교회에서 '주님의 사업'이라고 말을 한다.

 

 

'나는 신이다'는 MBC에서 넷플릭스의 투자를 받아 전 세계에 공개된 사이비 종교 주제의 다큐 시리즈이다. 8부작으로 JMS 3부,오대양1부,아가동산2부,만민중앙교회2부로 구성되어있다. 

 

매 편마다 시작 전에 경고문구가 나와있다. 

 

신의 이름을 걸고 별별 추악한 짓을 다 하는 교주들과 그 교주를 진짜로 메시아라고 믿으며 따르고 상식 밖에 말과 행동들을 보면서도 당하는 신도들이 나온다.

 

인간이 어떻게 저런 것에 빠질 수가 있는지도 참으로 이해가 안가거니와 그게 반복되고 있다는 것도 너무나 신기할 뿐이다.

 

한국에서 나온 저런 사이비 종교 뿐만 아니라 세계에 메이저급의 종교들 그리고 알게 모르게 또 성행했다 사라지는 수많은 종교들. 인간은 어떻게 저런걸 만들어 내 자기들만의 이익을 취하고 또 뜯기고 살아갈까? 아무리 모른다 한들 저렇게 모를 수가 있을까? 자업자득이라고 해버리기엔 참 안타깝기 그지 없다. 

 

첫번째 JMS편에서는 목사 한명이 한국 뿐 아니라 도피한 해외에서까지 수십년에 거쳐 수백명이 넘는 젊은 여자들을 대상으로 성폭행을 하는 이야기가 계속되는데 도저히 더럽고 어처구니가 없어서 볼 수가 없을 정도다. 결국 뒤로 스킵해서 처벌받는 부분으로 넘어갔는데 그 범죄자에 대한 처벌은 너무나도 애매했다. 게다가 감옥에 있는 동안에도 여신도들을 불러오고 여신도들은 메시아를 돕겠다며 방송국에 테러를 저지르고...메시아가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고난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 인간의 무지함에 대해 트라우마가 생긴다.

 

내가 르포 프로그램을 안본지 정말 오래 됐고 이런 류의 다큐는 인도의 섹스 구루라고 일컬어졌던 오쇼 라즈니쉬에 대한 5부작 시리즈를 봤을 뿐인데 같은 교주라고 정말 급이 너무나 달랐다. 한국의 사이비교주들은 정말 해도해도 너무한 쓰레기 중 쓰레기인데도 그런 쓰레기에게 노예취급을 받는 신도들을 보면(대부분 명문대생이었다) 아직 정신적으로 단단하지 못한 인간들의 나약한 면을 이용해 집단으로 세뇌를 시키면 얼만큼이나 쉽게 조종이 가능한지 알 수 있다. 학력이나 권력이 지혜와 진실과 동일하지 않다는 것은 역사에서도 늘 알 수 있는데 현재 대한민국같은 나라에서도 정치,사회,종교 곳곳이 저런 거짓과 사이비로 점철되어 있다는 것을 보면 인간의 소프트웨어가 얼마나 연약한 지 신기할 정도이다.

 

이러니 진짜 예수가 나오고 부처가 나온들 들을 귀가 있고 볼 눈이 있을까? 다 제 욕심으로 무지 속에서 보고 듣는 것을.

 

괜히 봤다가 트라우마만 생길 지경이다. 지금 이순간에도 "이것은 절대적이다"라고 말하는 모든 종교들을 찰떡같이 믿고 있는 수십억의 인간들이 있을것이다. 여기선 이게 절대적이라고 하고 저기선 저게 절대적이라고 하는데 둘이 상충하면 분명 하나는 거짓말을 하든 둘다 거짓말을 하는게 분명한데도  "보지 않고 묻지 않고 믿는 자가 복되도다" 하면서 질문조차 사전차단시키는 그런 종교들. 그런 종교들을 무기로 내세워 자기가 성스러운 양 스스로 도취된 자들과 공포와 신념에 사로잡혀 또 그 도취된 자들을 믿는 사람들 모두와 2023년 동시대의 일상을 살아간다는 자체가 참으로 신기하다. 그러나 그 "절대적"이 다수인 그룹에 있으면 쉽게 세뇌되고 분명 그 그룹 자체가 위협적인 힘을 갖게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한때는 정상적으로 판단하는 힘을 잃었다 하더라고 정신을 좀 차렸을 때 더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그것에 대항하기 위한 행동을 한 사람들은 참으로 존경스럽다. 

 

그래서 이 다큐는 분명 트라우마를 야기할만큼 같은 같은 인간 종으로써는 치욕적이지만 이걸 봄으로써 인간의 무지와 악행을 만천하에 알리고 혹시라도 내가 속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약간이라도 정신을 차리는데 일조할 수 있다면 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한다. 한류가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데 이 다큐가 전 세계에 보여짐으로써 코리아는 뭐든 적당히가 없다는...사이비 종교조차 굉장히 인텐시브하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어서 세계의 반응이 궁금해진다.

 

이 세상은 참으로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