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일상

뉴질랜드-마스크 처음 제대로 써본 일주일 후기.

심비튜브 2021. 9. 15. 08:32

오클랜드는 아직 최고 레벨인 4단계가 일주일 연장된데 비해 다른 지역은 레벨2로 실내 마스크 착용이나 큰 규모의 모임 아니고서는 큰 규제가 없다. 가게를 다시 열면서 일주일 간 처음으로 제대로 하루 8시간 마스크를 쓴 후기다.

 

 

파란 마스크 50개에 30불/검정나일론마스크는 개당 3-6불
면 패션 마스크 5-10불 사이.

 

뉴질랜드 외 나라에선 마스크가 제2의 피부가 되어서 벗으면 옷벗고 다니는 기분이라지만 여기선 확진자만 생겼다 하면 바로 락다운 걸어버려서 안쓰고 살아서 마스크를 장시간 써야하는 건 의외의 챌린지다. 일년 전 레벨 2로 내려갔을 때는 왠지 모르게 와! 레벨 낮다! 이러고 대부분 마스크 안썼는데 이번엔 아직 오클랜드도 레벨4이고 델타였어서 그런지 실내에서는 꼭 쓰는 편이다. 그래서 나도 쓰기 시작했다.

 

여기는 k94인가 뭐시긴가 좀 동그랗고 되게 전문적으로 생긴 그런 마스크는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 파란색 위생마스크/나일론 검정 마스크/ 만들거나 구입한 패션 면마스크 셋 중 하나를 쓴다고 보면 된다. 

 

K뭐시기 마스크는 아마도 오클랜드에 사는 한국인이나 중국 사람들만 쓸 거다. 나는 빨기가 귀찮아 일단은 파란 위생마스크를 하루에 한장씩 쓴다. 

 

첫날 일할 때-숨 쉬기가 힘들고 쓰러질 거 같다. 바쁠 땐 좀 잊어버리지만 조금만 안바쁘면 마스크를 벗고 싶다. 산소가 머리로 안가는 것 같다. 안경과 동시에 쓰니 김서려서 안경을 머리로 올렸다 내렸다.

 

둘째날 일할 때-역시 적응이 안된다. 썼다 벗었다 두시간은 반복. 안경 쓰는 건 아예 포기. 그런데 입김이 눈으로 바로 가니까 눈이 아프고 마스크 거는 부분 압박으로 귀가 아프다. 머리가 큰 것인가. 고무줄을 익스텐션 해서 널널하게 낌. 어떻게든 좀 더 바람이 통하게 하려고 이래저래 고쳐매보다가 최고는 뭔가에 집중해서 마스크생각을 없애버리는 거라는 생각에 다른 일들에 집중. 집에 갈때는 야외에선 벗어버림. 콧구멍이 넓어지는 느낌.

 

셋째날-수영장이 열어서 갔는데 스파탕에는 20명까지만 들어갈 수 있고 레인당 4명까지 된다. 그리고 밖에서 꼭 마스크 쓰기..장난하나! 사람은 거의 없다. 그리고 수영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나와서도 마스크 안쓰는데 직원들은 써야되고 참으로 답답하겠네. 같은 공기 주고받는데 헐..놀고 있는 애들 보면서 카페에서 수다 떠는데 계속 먹고 마시니 마스크 그냥 안씀. 정말 눈가리고 아웅이네. 일하는 사람들한테 미안함.

 

넷째날-역시 초반30분은 적응이 안됨. 그런데 점차로 잊어버림. 검정색 패션 마스크를 써봄. 코부분이 위로 쏙 올라와서 편하게 숨쉬는 기분이 잠시 들고 5분도 안되 천에 습기가 가득하니 무겁고 답답한 느낌이 들어 다시 파란 마스크로 바꿈.

 

다섯 여섯째날-역시 집중 스킬을 써서 대부분의 시간은 써서 답답하다 등등의 사실을 망각

 

일곱째날-거의 적응. 역시 인간은 적응에 동물이구나. 

 

아이들은 부모에 따라 쓰는 애도 있고 아닌 애도 있는데 초등학교에서는 외부인만 쓰고 선생 학생은 기본적으로 안쓰니 대부분이 안쓰고 중고등학교는 선생 학생 다 쓴단다. 이번에 오클랜드에서 델타 걸린게 8살 미만 애들이 많고 애기도 있다는데...참 정말 눈가리고 아웅하는 뉴질랜드. 그래도...또 이 델타케이스가 제대로 잡힌다면 한동안은 다시 고립된 천국을 유지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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