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일상

뉴질랜드의 철통 폐쇄 코로나 방역 정책.

심비튜브 2021. 9. 13. 08:35

뉴질랜드는 철저한 락다운으로 코비드가 거의 없는 나라다. 지역사회 감염이 생기면 바로 올스탑. 

 

 

보다시피 코로나 완전 초반에 확진자가 70명대 갔다가 아무데도 못가고 바로 집앞 산책만 가능한 락다운 무려 6주이상에 단계적인 락다운을 거치면서 그래프가 사라졌고 마스크도 사라졌다. 그런데 보다시피 한달전에 다기 또 확 올라갔다가 지금 락다운 기간중 확 떨어진다. 그 사이에 화이자 백신 엄청나게 맞고 있다. 예약하면 보통은 2-3주 정도 후에 맞을 수 있는데 처음엔 노인그룹부터 그 담엔 연령대가 점차 낮아져서 이젠 십대도 맞을 수가 있다. 중간에 짜잘하게 오르내리는 확진자 수는 다 해외에 있던 뉴질랜드 국민들이 돌아와서 격리 호텔에 있는 와중에 코로나가 발견된 사람들이다. 대부분은 완치 후에 격리가 끝나서 지역감염은 없었다. 그런데 격리중에 델타걸린 사람이 격리호텔 관계자에게 전염되면서 오클랜드에 확진자가 급격히 올라갔었던 것이다. 마스크 없고 아무런 규제가 없이 노코로나 세상이었어서 전염이 아주 빨랐다.

 

일단은 계속 확진자가 있어 레벨4를 유지중인 오클랜드를 제외한 확진자가 안나오는 대부분의 지역이 레벨2로 내려가서 가게를 다시 열었다.

안개 속을 헤매는 듯 했던 코로나 초반 세상 락다운의 답답함과 달리 그동안 코로나로 세상 돌아가는 걸 대부분 알게 된 이상 이번 락다운은 갠적으로 아주 즐겼다. 즐겁고 행복하고 웃긴 7살짜리 아들과 함께 매일매일 먹고 놀고 공부하고 여유롭게 참으로 잘 지냈다. 부루수는 그간 한국어 교과서 1권 6개월 분량을 뗐고 구구단 9단까지 완료, 영어단어 매일매일 익히기로 좀 더 똑똑해졌다. 나는 마음공부 하면서 좀 더 평화로운 마음이 되었다.

가게를 다시 열면서 처음 제대로 마스크를 썼다. 물건 정리하고 손님 받느라 바빠서 많이 의식을 못한 편인데도 세시간가량은 숨쉬기가 많이 힘들었다. 6시간쯤 되니 많이 적응이 되었다. 주변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많은 손님들을 보다보면 백신과 마스크에 대한 입장이 정말 많이 다른게 보인다. 백신과 마스크를 반드시 해야한다 vs 자유롭게 해야한다

양립하는 두 입장이 같이 살아야하는데 생활과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안인 만큼 혹시라도 토론이 벌어지면 꽤나 살벌해진다. 백신과 마스크 찬성파와 반대파가 주장하는 바는 이미 다들 알거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찬성파는 정부 주도의 미디어를 지속적으로 접한 거 같고 반대파는 그 외에 미디어를 주로 접한 거 같다. 나는 어느정도 반대파이다.그 외에 미디어를 많이 접했다는 말이다. 일단 지금까지 일어난 세계의 코로나 상황을 보면서 나는 백신부작용이 코로나보다 더 위험하게 느껴진다. 남 일에 신경 지속적으로 쓰는 게 싫어서 탈퇴한 오픈 카톡에 뭘 물어보러 들어갔는데 백신 부작용을 겪는 사람이 생각보다 너무 많았다. 백신 부작용도 사람마다 복불복이고 코로나 증상의 경중도 복불복이면 굳이 백신을 맞고 싶진 않다. 원래 입장도 남들 모두 다 맞으면 그때 맞겠다였다. 일단 너무 빨리 개발되었다. 충분한 검증이 안되었다. 그리고 코로나가 아니고 백신때문에 죽는 사람도 나온다. 곧 걸린 후 먹는 치료약도 나올 거고 이미 코로나에 효과 있는 약도 있는데 가격이 너무 싸서 돈이 안되서 그것에 대한 뉴스는 무시받는 분위기라는 얘기도 들어봤다. 코로나는 독감의 일종인데 기존에 백신 맞던 독감환자는 줄어들고 그 사이를 코로나 환자가 채우는 거라는 통계도 봤다. 코로나의 치사율이 백신의 치사율과 어떻게 차이가 있는지 코로나의 경중증이 백신 부작용의 경중증과 어떻게 차이가 있는지 좀 알아야할 거 같다. 나는 라식인지 라섹도 20년째 안하고 있다. 친구들 한참 라식하고 광명 찾을 때 나는 아직까지 부작용 검증이 안된거 같으니 지금 라식한 애들이 10년 뒤에 잘 살고 있으면 그때 생각해봐야지 했었다. 그땐 또 의학도 더 발전했을 테고 더 대중화 되서 가격도 싸질텐데. 이러면서. 지금 내가 백신 맞고 죽으면 우리 부루수는 어떡하나..이런 생각할 정도로 백신에 대한 두려움은 거의 코로나와 같은 급이다.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은 많이 없어졌으면서..이렇게 같은 상황에 대한 입장이 모두 다르다는 것을 생각하면 싸울게 없는데 백신 무서워서 고민중이라고 말했다가 이기적이고 나쁜 생각이라고 치를 떠는 분이 계셨다. 이런 사안에 대한 본인의 의견을 자유롭게 말하기 무서운 분위기가 된다는 것 자체가 진짜 무서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나는 코로나 1년 반 지나가는 지금쯤와서는 우리동네 기준으론 마스크도 안쓰는 걸 선호한다. 락다운 이후에 솔직히 쓰는자 반 안쓰는 자 반인데 나는 공공장소에서는 거의 쓰는편인데

 

1.정부지침이라서

2.다른 꼭 쓰고 다니는 사람들을 겁주지 않기 위해서

3.마녀사냥이 좀 무서워서

4.나름의 마음수련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쓰는 자나 안쓰는 자를 구분해서 생각하지 않는다. 나름 본인 기준에 맞춰 결정하는 걸테니. 내가 마스크를 안 써서 코로나에 걸릴 거라는 생각은 안 든다. 노스랜드에는 코로나 걸린 사람 쭈욱 없었다. 어디 막 돌아다니지도 않는 로컬들이 어디서 코로나를 옮아왔을 거라는 생각은 들지도 않는다. 꽤 위험하다고 생각하면 강제 안해도 알아서들 진작에 쓰겠지. 오히려 쓰는 사람이나 안쓰는 사람이 상대방이 마스크를 썼거나 안썼던 걸 보고 본인들이 혹시 민폐를 끼치나 눈치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할 수 있다는 상황이 더 안쓰러운 뿐이다. 오늘만해도 마스크 안 쓴 손님 하나 왔다 가니 주변에 다른 손님이 아주 예의 없는 사람이라는 듯 뒷말이 많다. 그러나 일찍이 온 또 다른 안 쓴 아주머니는 코로나는 음모이며 백신과 마스크는 순수한 유기체이고 자가면역력이 있는 인간을 죽이는 거라면서 열변을 토하신다. 그냥 정부지침이 그러니까 맞고 쓰는 사람들도 많고. 현금 내면서 손소독제를 뿌려서 주는 사람도 있고. 애들은 안쓰고 엄마만 쓴 사람도 많고.

뉴질랜드에서 코로나로 시간을 번 것은 지금까지는 좋았다. 임금도 큰 문제 없이 지급되도록 하고. 그러나 앞으로 또 코로나가 오고 간다면 과연 언제까지 락다운을 반복해야할까. 백신 100프로가 된 다음에? 백신도 100프로 효과 없다는데? 시간 6개월 지나면 또 부스터샷 맞아야 한다는데? 이스라엘은 접종률 엄청 높은데 다시 코로나 확진자 폭발해서 4차부스터를 맞아야할 판이라는데? 나라마다 노선이 달랐기 때문에 나는 뉴질랜드 정부의 결정권에 따라서 잘 살고 있지만(그리고 락다운도 잘 즐기고 있지만) 결국은 위드코로나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나는 집단면역 택한 스웨덴을 가장 주시하고 있는데 스웨덴 뉴스는 정말 안보여준다. 한국도 이제와서 백신에 혈안이 되어있지만 그 전까지 락다운 없이 진행해온 것도 상당히 의미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코로나 다른 버전이 끊임없이 오고 갈텐데 나라마다 코로나와 락다운으로 인해 자연환경이 조금 나아질 수 있었다면 그것도 좋은 일이다. 코로나보다 더 큰 위협은 환경문제일텐데...

암튼 백신을 헐레벌떡 맞던, 안 맞던, 버팅기다가 맞던, 치킨 바우처라도 준다면 그때 맞던, 여행을 위해서 맞던..권고사안이라는 뜻은 개인이 알아서 하라는 거다. 가치관에 따라서. 나랑 다르다고 열폭하면 싸운 사람이랑 사이 멀어짐. 근데 그걸 조장하는 사회가 되는 것은 정말 무서운 일이다.

마스크는 쓰고 계속 있으니 적응이 되긴 되네. 다행이다. 코에 물기가 생겨서 뭔가 내쉴 때 따듯하고 들이마실 때 춥다. 웃긴다. 근데 귀에 걸린 부분 고무줄이 압박이 된다. 얼굴이 큰 것인가!

암튼 어제 신규 확진자가 20명인데 레벨4가 연장될 조짐이 있는 오클랜드 자영업자들은 많이 힘들어하고 일반인들도 엄청 답답해하고 있다. 20명 가지고 락다운한다고 놀랍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어떤 분 말로는 뉴질랜드는 의료시설도 그렇고 격리를 시킬 시설도 한계점이 뚜렷하게 있기 때문에 현재상황에서는 위드코로나 컨셉을 검토할수가 없다고 한다. 급하게 다 풀어버리면 코로나 환자뿐이 아니고 기존에 치료받을 환자들이 있어야 할 병상까지 없어서 전국적으로 다 마비가 온다고. 그래서 지금으로썬 굳이 불만을 가질 필요는 없을 것 같다.